오늘 희망돼지 분양에 나섰습니다. 시작하자마자 선관위가 겁니다.
비디오촬영을 하길래 V자를 만들어 흔들어 줬습니다.
싸우면서도 돼지는 팔리니 신이 났습니다. 어차피 고발당할 거 다 팔고 가자고 그랬습니다. 드디어 나도 경남의 태양인 반열에 들어서겠구나 쾌재를 부르며....
젠장 돼지를 받더니 노무현 지지라니까 정색하면서 내려놓는 울산의 "조또 노무현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면서 민주당 후보니까 싫어"파 젊은 놈 몇몇이 있었습니다.
서러운 마음 달래고 추스리며 노짱은 얼마나 힘들까..소나무님은 얼마나 힘드실까... 지금 서울 중앙은 얼마나 바쁠 것이며 부산노사모 경남노사모..다들 지역감정의 온상에서 얼마나 힘들까 생각하니 새롭게 전의가 불타올랐습니다.
희망돼지 60개 달라며 12000원을 내밀던 여고생 둘이 있었습니다.
선관위가 제재하자 "우리가 사고 싶다는데 왜 그래요? 별꼴이야" 하면서 우리 편을 들어주던 예쁜 아이들... 그 아이들 덕분에 힘이 마구 솟았습니다.
날라리 천주교 신자 핵퍽탄.
밤이 되어 성당에서 바자회가 있다길래 갔습니다. 얼마만에 간 건지 기억도 가물거리지만 겸연쩍어도 가야만 했습니다. 단일화가 내일 모렌데...
후배 두어명 꼬셔놓고 선배랑 마주 앉았습니다.
그 형은 노무현이 싫답니다.
왜냐고 물으니 지난 현대자동차 분규때 노무현이 와서 제대로 못해줘서 그렇답니다.
그래서 물었습니다.
"형님아.. 그럼 노무현 말고 그런 일에 관심갖고 내려온 사람 또 누가 있나?"
"없지...그래..그건 인정하지."
울어버렸습니다.
아까 노무현을 모른다고 말하던 사람들에 대해서 남은 서운한 앙금에다 이 형님마저 노무현을 이리 몰라주나 싶어서 서러워 울었습니다.
눈물을 글썽이자 그 형..당황하더군요.
그랬습니다.
"형님아....나는 글타.. 옳은 길을 걸은 사람. 남을 위해 자신을 희생해 본 사람이 잘 되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2년전에...그 사람 낙선했을 때 내가 다음 선거때는 꼭 부산으로 이사가서라도 찍어주겠다. 당신이 바른 정치인이니 내 힘으로 지키겠다. 내가 당신을 사랑하게 되었으니 당신을 위해 노력하겠다. 내 그래 글썼다. 내 그 약속 지켜야된다.. 내 4월 13일날 울면서 맹세한거 꼭 지켜야된다...형님아..내 노무혀이 때문에 마이 울었다..."
제 눈에 그렁그렁한 눈물을 보더니 손을 꼬옥 잡습니다.
"알았다..니가 그래 말하이 내 다시 생각해보께."
돌아서 나오는 밤하늘은 참으로 선명하더군요. 카타르시스 이후에 바라 본 하늘이라 그랬을까요?
감성이 논리보다 훨씬 위력적이라는 것을 다시금 절감했습니다.
이러한 것이 가능함은... 그가 우리에게 감동을 주는 정치인이기 때문일테죠.
아.....
나는 그를 무척 사랑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