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답하다,
대통령이 나 살려줄 건 아니지만,
이회창이 대통령이 되는 것만은 막고 싶다.
밥벌이 수단이라고는 해도 아이들한테 사기칠 수는 없었다.
통일이 되려면 누가 대통령이되어야 하냐고 묻길래,
나는 냉전 수구, 친미세력이 대통령이 되어서는 안된다고 가르쳤다.
남의 눈치 안 보고 우리 힘으로 통일하려는 사람이 대통령이 되어야 한다고 했다.
국민을 속여먹고 지들 배만 채우는 놈들은 통일을 바라지도 않는다고 했다.
그런 놈들은 나라팔아먹을 놈들이라고, 역사적 교훈을 역설하였다.
나는 기껏(?) 학원 강사다.
한 달에 150만원으로 딸 하나 하고 둘이 먹고 사는
40대 아줌마...
80년에 대학을 들어간 나는 타는 목마름으로 민주주의여 만세를 외쳤고,
87년 6월에는 돌이 갓 지난 아이를 업고 서울 명동거리에서 최루탄을 마셨다.
그런 아이가 벌써 열일곱 살이다.
엄마는 적어도, 내 등에서 최루탄을 함꼐 마신아이를 배신하고 싶지 않았다.
내 딸은 내 동지다.
동지를 어찌 배신할 수 있을까?
아무리 먹고 살기 힘들어도
나를 지켜주는 것은 신념이었다.
오늘 정치인들은 몇 십년 동지도 하루 아침에 배신을 하는 모양이지만,
그런 놈들 어디 잘 먹고 잘살라 그래봐라.
절대 다리 뻗고 잠 못 잔다.
우리가 가만 두나 보라지.
금뺏지가 그렇게도 좋을까.
이혼녀에 기껏 학원 강사 나부랭이인 나도
신념 하나 때문에 아이들한테 사기 안 치고 지금까지
한 번도 불의와 타협한 적이 없다.
나 혼자 잘 먹고 잘살려고 다른 사람 피눈물하게 한 적 없다.
더 잘살려면 강남 연줄 잡아 고액과외를 할 수도 있겠지만
남들 다 부리는 재주를 난들 바보라서 못하나.
돈 나오는 데 놔두고 허방다리 딛는 것은
그 놈의 잘난 신념 때문이다.
아이들 속여먹고 내가 잘살면 얼마나 잘살 거라고.
참교육, 참교육하지만 그걸 온 몸으로 살아내기는 정말로 힘들다.
돈이 나오나 쌀이 나오나.......
독립운동 하는 것도 아니고,누가 알아주기를 하나?
세금 잘 낸다고 경찰서장 상인가 하는 건 한 번 받아봤다.
무슨 연합회에서 그걸 상장이라고....
경찰하면 짭새부터 먼저 떠오르는 386이다. 그런 내가 세상에!
나는 노무현이 대통령이 되면 좋겠다.
내가 타협않고 사는 것이 상식이 되는 세상은
노무현밖에는 만들 사람이 없다.
다들 나보고 바보라고 하지만,
아직도 철이 안든 40대 철부지라고 하지만,
나는 내가 옳다고 믿는다.
내 신념이 옳다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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