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엔 관심이 없던 남편.
요즘엔 노무현 사이트 들어오고. 뉴스보고 하느라 밥 먹으라고 불러도 대답이 없다.
나는 아예 포기했다.
생각없이 살다가. 남편의 확신에 찬. 노무현 지지 발언을 듣고 있노라면.
"아. 나라의 평화는 둘 째고. 이 가정의 평화를 위해서라도(?) 노무현씨가 1등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솔직히. 우리 시어머니나. 우리 친정어머니... 모두 다른 후보를 지지하고 있다.
다른 당을 지지하고 있다.
그래서 가끔 밥먹다가 이 얘기가 나오면 밥상이 정치판이 된다.
식구들은 애기아빠가 노무현에게 밥 한끼 얻어먹은거 아니냐는 농담마저 할정도이다.
나는 정치를 잘 모른다. 그리고. 대통령은 누가 되든 그리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나같이 잘 모르는 사람은 차라리 아는체 안해야 선거를 도와주는거라 생각하는 비겁한 사람이다.
그저 애 키우는데. 학비 적게 들고.
남편이름으로 아파트 한 채 장만하고.
문화생활 즐길 수 있고
병원비 적게 나오고.
가난하고 힘든 이웃도 든든한 빽을 느끼는... 그런 세상이 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그런데 이런 무지한 내게 남편이 던진 말이 큰 파장이 되었다.
"노무현은 가난한 사람들의 편이 되어줄 사람이고 못배운 사람들의 편이 되어줄 사람이다"
나는 내 남편이 한 말을 믿는다. 그래서 노무현이 대통령이 되었으면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남들이 다 갈 수 있는 넓은 길을 놔두고.
힘들고 고된 좁은 길을 걸어온 노무현이란 사람이 이 나라의 가장 든든한 친구가 되어주었으면
하는 생각을 한다.
나는 노무현이 어떤 사람인지 너무나 궁금하다. 정치와는 무관한 직업에 무관한 인생을 살아온
남편. 소박한. 내 남편이 이토록 지지하고. 꿈꾸는 사람에 대해 더 알고 싶다.
그래서 오늘은 찡얼거리는 아이를 남편의 팔뚝에 안기고 키보드를 두드려본다.
나는 아직은 잘 모르지만. 한가지.
내 남편같은 사람의 정열적인 한 표를 얻은 노무현이란 사람은
참 좋겠다고 생각한다.
내 남편은 정말 순수한 사람이기 때문이다.
그런 사람들의 마음을 얻은 노무현씨는 이미 최고가 되어있는 사람이라 생각된다.
나는 좀 더 이 사람을 지켜볼것이다.
그리고. 조용하게. 내 마음에 신뢰를 쌓고 있는 이 사람이
정말 좋은 사람이기를...
이 사람을 지지하는 내 남편도 행복해하기를...
그리고 노무현으로 인하여 이 나라의 내일이 오늘보다 아름답기를 기도해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