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약 5년 전 쯤 이었을 것입니다.
저녁 8시쯤,
수 많은 사람들이 와글거리는
그 복잡한 종로3가 지하철 환승통로에서,
노무현 고문이,
누런색 서류봉투 하나 달랑 들고,
혼자서 3호선 환승로를 활보(?) 하시더 군요...
저를 포함한,
눈이 마주친 사람들에게,
가볍게 눈인사하며,
혼자서 걸어가는 모습을 보고,
적지 않은 충격(?)을 받았었습니다.
연출되거나,
의식적인 것이 아닌
너무나 자연스럽게 너털너털 걸어가는 모습속엔,
권위나 위엄은 커녕,
우리들 회사원의 퇴근 모습,
그대로의 느낌만이 있었습니다.
TV에서 볼 때보다 조금 작으시다는 것을
알게되었지만 (하하...),
회색양복과 누런 서류봉투 하나 들고,
수 많은 승객들 속으로,
홀로 사라지는 그의 뒷 모습은
지금도 잊혀지지 않습니다...
인파속에 홀로 걸으며,
나아가는 그의 모습은,
어떤 연설보다도 더 많은 것을,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노무현 고문...
여지껏 묵묵히 걸어오신 것처럼,
앞으로도 계속
정도를 걸어가실거라 믿으며...
먼 훗날,
탑골공원 앞에서도,
특유의 웃음을 짓고 있는,
노고문의 모습을 상상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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