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둘째 언니는 삼성전자 선임연구원인 형부와 아들하나 딸하나 키우며 바쁜 전업주부로 살고있습니다.
동아일보를 구독하고 있는 언니에게 정신건강에 안좋으니
다른 신문으로 바꾸라 하니까 우리언니 하는 말,
"괜찮아, 우리는 정치면은 안보고 경제기사만 보니까"
이정도로 우리 언니는 정치하고 담쌓고 살아가는 여느 "아줌마"들과
다름이 없었습니다. 언니와 전화할때마다 꼭 노무현 홈피에 가보라고 부탁을
했는데 그동안 바쁘다며 콧방귀도 뀌지 않았거든요.
그러다가 드디어 오늘 언니가 친정나들이를 한다며 왔습니다.
이때다 싶어, 도착하자 마자,,요상스런 목소리로 언니를 내 방으로
불러들였죠.
"언니야~ 여기 좀 바라. 3일만에 노무현 후원금이 3억이 넘었데~
대단하지 않아? 와.... 여기 와서 게시판 좀 읽어봐라 응?"
"어휴 됐어, 내가 나중에 읽어볼께"
실패다.. 너무 억지로 시키면 역효과 날까봐 그러지도 못하고 내내 불안해
했는데, 언니가 다시 방으로 와서는,
"니 형부가 처제 왜그러냐고 해서 노무현 후원금 내라고 난리를 부린다니까
당연히 내는거 아니냐는데?"
"오잉??? 정말? 형부가 그랬어?"
"응"
"이야,, 우리 형부 멋있다"
"지금 내라 응?"
"싫어, 나중에 게시판 보고 낼께"
마음이 급해서 언니에게 빨리 내라고 실갱이 하다가 도서관에 가야할 시간이
다 되어서 그냥 나왔다.
5시간만에 집에 돌아와서 내 방으로 들어왔는데..
컴퓨터 책상 위에 구겨진 티슈 몇 조각이 나뒹굴고 있었다.
순간 앗, 언니가 울었구나! 하는 feel 이 꽂혔다. 우리언니는 워낙
눈물이 많아서 드라마 보면서도 징징 울기 때문이다.
방문을 박차고 나가서 거실에 있는 언니를 껴안으며 난리를 쳤다.
"언니, 울었지? 울었지? 왜? 왜 울었어? 응? 말해봐바"
"어휴, 얘가 왜 이리, 울긴 누가 울었다고 그래?"
"울었잖아 내가 다 알아, 책상위의 티슈 다봤어~"
(겸연쩍은듯)"그래, 울었다. 어쩔래?"
"언니, 후원도 했어? 응?"
"안했어."
"왜 안했어?"
"집에 가서 생활비 좀 따져보고 해야지"
"그래? 히익~ 나처럼 만원씩 여러번 해~"
"한번 할때 왕창해야지.. 쫌스럽게 그게뭐야"
"뭐??!!"
그랬습니다. 우리언니는 "베스트뷰"에 올라와 있는 글들을 하나씩
읽어가면서 눈물을 참을 수가 없었다고 했습니다. 정치를 외면하던
언니가 드디어 눈을 뜬거지요. 일회성의 감동은 아니었습니다.
후원뿐 아니라, 시부모님께, 이웃들에게 널리 알리겠다고 스스로
말했습니다. 글을 읽고 있는데, 마침 동서한테 전화가 와서 노무현
찍으라고 얘기 했답니다. 서울에 사는 동서 역시 예전에는 노무현을
좋아했지만 그 후 좀 변한것 같아서 실망하고 신경 끄고 살았었다고
하지만 다시 생각해 보겠다고 했답니다.
우리언니가 좀 리더쉽도 있고 괄괄한 성격이라서 주위에서 사람이
많이 따르거든요. 우리 언니 한다면 하는 성격이랍니다^^
오늘 대성공입니다...
대한민국 만셉니다...
우리 언니 손이 커서 후원금도 많이 낼거 같습니다..우히히히..
그런그렇고, 제안 한 가지 하렵니다.
눈물과 감동이 들어있는, [베스트뷰] 에 올라있는 글들을 간추려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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