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보님, 먼저 감사하다는, 그래요 정말로 감사하다는 말씀 드립니다.
왜냐면, 당신이 제 아들을 살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못난 부모 만나 겪지 않아도 될, 치유받기 힘든 깊은 상처를 받아
세상에 대해, 사람들에 대해 마음의 문을 닫고
두려움과 공포, 불안으로 급기야는 학교가는 것까지 거부햇었던
내 아들을 당신이 살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엄마랑 살고 싶다는 아이를 강제로 빼앗으려 납치극을 벌인 아빠로 인해
분리불안과 심각한 퇴행현상을 보여 치료를 받아오던 내 아들.
몇개월간에 걸친 치료를 어느 정도 나아지는가 싶었던 내 아들.
그 아이의 희망에 빛을 주기 위해 8개월에 걸쳐 친권을 가져오기 위해 소송을 벌였지만,,,,아직은 상식이 남아있고 진실은 통할 거라고 믿으며 힘겨운 터널을 지나왔지만, 한달 전 기가 막히는 재판 결과를 통보받아야 했습니다.
엄마랑 살고 싶다는 아이의 간절한 희망이 담긴 편지(판사에게 보낸)도,
아이를 치료하시는 선생님의 소견서도,
아이를 잘 키우기 위해 어미로서 경제적, 심리적으로 당당하기 위해 얼마나 사투아닌 사투를 벌이며 지내는가에 대한 객관적 자료와 주변 사람들의 진술서도, 모두 허사가 되었습니다.
대학교수라는 아이 아빠의 안정된 직업 앞에
아이의 희망과 아이를 치료의 원인이 된 아이 아빠의 행동
그리고 그 아빠에 대한 아이의 심리적 문제, 향후 치료 방향
아빠가 재혼을 하고 그 사이에서 새 아이가 태어났을 경우 친권을 엄마가 가진다는 대법원 판례가 이미 있지만...여하튼 모든 것들이
모두 묵살되는 현실 앞에서
상식은 없고 진실은 죽었다....는 말이 절로 나왔습니다.
하지만, 그 결과를 들은 아이는 오히려 "정의는 끝내 이길거야"라고 하며 이 어미를 격려해주었지만, 아이의 속마음은 그 이전보다 더한 공포, 불안으로 내몰리고 잇었나봅니다.
결국 아이는 그 재판 소식을 들은지 일주일이 지난 뒤부터
차츰 나아지던 퇴행현상이 더욱 심해졌고
꿈 속에 아빠가 학교로 찾아와 다시 납치하려했다며 그 다음날로부터
등교거부를 하더군요.
10여일을 등교거부하며 결국 아이는 약물치료를 병행하게 되엇고,
심장이 답답하다는 호소에 심장 검진을 받아야했습니다.
다행히, 기능적으로는 심장에 이상이 없으나
심리적 요인으로 인한 심장이상증세...
누구보다 친구들과 어울려 축구하는 것을 좋아하던 아이였습니다.
장래 희망이 축구선수라며 4학년이 되면 축구부에 들겠다는 아이였습니다.
하지만, 병원 가는 시간외에는 거의 모든 시간을 집안에서 지내며
어미가 동네 슈퍼에 가는 것조차 싫어하는 아이가 되었습니다.
아이아빠에게 아이의 상황을 전화로 전달하며
아이를 한번만이라도 만나서
안심을 시켜달라고,
사람이 신체적 병으로만 죽어가는 것 아니라고
마음의 병으로도 그럴 수 있다고
제발 아이를 좀 살려달라고 애원했지만
결국 그 사람은 아이를 외면 했습니다.
아이는 점점 세상에 대해 문을 닫으려했고
그런 아이를 조금씩이라도 세상으로 끌어내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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